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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공부 어떻게 할까

이름 : 최준영  스크랩
등록일 :
2020-06-01 09:20:31
|
조회 :
14,676

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수능만점 장학생 최준영입니다. 지금쯤 되면 많은 수험생분들의 가장 큰 고민은 수학 공부일 것 같아서 글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1. 꾸준함에 집착하지 말자 

'꾸준히 공부해라'. 공부법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싶으면 가장 먼저 나오는 말입니다. TV에 보이는 수많은 모범생들은 자신의 공부 계획을 15분 단위로 설정해놓고 그를 착실하게 실행하며 자신의 실행도를 점검합니다. 

근데 그게 됩니까? 솔직히 그걸 어떻게 합니까? 매일 2시간씩 공부하겠다고 플래너에 써놓긴 했지만 하루, 또 이틀 빼먹다 보면 처음 플래너 쓴 날 말고는 수학 문제는 쳐다보지도 않은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지 않나요? 하루도 안 빼먹고 매일 2시간씩 수학 문제를 푼다느니, 문제집 열 페이지를 푼다느니, 그런 것들을 할 수 있는 건 공부에 미쳐있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겁니다. 꾸준히 공부하는 건 사실 수학에 있어서는 비효율적인 측면이 존재합니다. 적은 시간 내에 수학을 풀다 보면 흐름이 끊깁니다. 분량을 정하고 수학을 풀게 되면 수학에 들이는 시간이 굉장히 불규칙적이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지금 당장 많이 푼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십시오. 일주일 동안 하루에 1시간씩 수학을 푸는 데에는 7일 동안 의지를 유지해야 하지만, 지금 당장 7시간 공부하는 건 7시간만 의지를 유지하면 됩니다. 지금 1시간 공부하고 롤 한 판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오늘 할 수 있는 데까지 공부하고 내일 골드 간다고 생각하십시오. 


 물론 오랜 기간 수학 공부를 도외시하면 실력이 하락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는 안 해도 그렇게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수학은 장기 집중에 유리한 과목입니다. 보통 우리가 집중력이 떨어지고 공부를 중단하게 되는 시기는 문제를 푸는 도중보다는 문제와 문제 사이의 시점입니다. 그렇기에 문제 하나, 하나의 호흡이 긴 수학은 다른 과목들보다 장기적으로 몰아서 공부하기 더 좋은 과목인 것입니다. 


 물론 할 수 있다면 꾸준하게 공부하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할 수 있다면요. 하지만 내일 수학을 공부하는 시간이 다가오면, 괜히 또 대놓고 놀기는 뭐해서 수만휘나 오르비 왔다갔다 거리다가 시간 다 날려먹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그럴 바에야, 지금 당장, 공부의지가 가장 충만할 때 공부를 하고 내일 노는 게 낫지 않습니까?


2. 푼 문제 다시 보지 말자

양에 집착하기 보다는 자신이 틀렸던 문제나 몰랐던 문제를 계속 점검하면서 자신의 약점을 확인하라고들 합니다. 문제집 수십권 풀기보다는 문제집 한 권을 계속 돌려보거나, 오답노트를 작성해 보라고들 합니다. 


근데 여러분의 약점이, 문제를 틀린 이유가 그렇게나 시간을 들여서 알아내고 분석해야 할 만큼 거창합니까? 계산 실수해서, 공식을 못 외워서, 푸는 방법을 생각 못해서......수학 문제를 틀리는 이유는 결국 다 거기서 거깁니다. 이 시점에서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를 알아보아야 합니다. 수능은, 그 중에서도 수학은, '우리가 얼마나 고등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가'보다는 '우리가 얼마나 대학에서 배울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는가'를 테스트하려는 시험입니다. 즉, 우리가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수학 문제가 지금까지 어떤 유형으로 나왔는지 파악하고, 그 유형의 공략법을 달달 외우기보다는 어떤 유형이 나오더라도 그에 걸맞는 공략법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학습보다는 훈련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이미 푼 문제는 사실상 효용 가치가 제로에 가깝습니다.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은 수학 문제 그 자체가 아니라 수학 문제를 푸는 과정, 그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잘 만든 문제일지라도, 그걸 분석하고 연구하는 것은 선생님들이 할 일이지, 학생이 할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푼 문제는 뒤로 하고 여러분의 문제 해결 능력을 또 조금이나마 높여줄 새로운 문제를 찾으러 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3. 풀이 과정을 멀리 하십시오.

우리는 수학 문제를 풀면서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거나, 아니면 분명 내가 옳게 푼 것 같은 데 틀렸을 경우, 풀이 과정을 찾아보곤 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그리 효율적인 방법이 아닙니다.


풀이 과정을 읽으면, 지금껏 우리가 끙끙 싸맸던 것들이 한순간에 해결되는 듯합니다. 그리고 그를 정독하면서 우리 머릿속에 새겨지는 것 같으면, 비로소 뭔가 새로운 것을 알게 된, 공부한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됩니다. 그런데 정독한다고 다 머릿속에 새겨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머릿속에 새겨지기 위해서는 풀이 과정을 읽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풀이 과정을 스스로 도출할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을 기른 뒤 스스로 도출하면서 몸에 익혀야 합니다. 그래야만 문제를 푸는 시간이 의미 있어지는 것입니다.


특히, 한 문제에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주어진 시간 내에 여러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다 보면, 결국 막히는 문제는 풀이 과정을 읽고 그 풀이를 배우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수학은 훈련입니다. 여러분은 한 문제를 푼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한 문제는 여러분이 수만 가지의 풀이법을 생각하고, 계산 과정을 점검하면서 꼼꼼함을 기르는 등, 술술 풀리는 문제 백 개보다 더 많은 것을 여러분에게 선물할 것입니다.  같은 시간 내에 술술 풀리는 문제 수백 개를 푸는 것보다 막히는 문제 한 문제를 여러분 힘으로 풀어내는 것이 더 효율적인 공부인 것입니다. 


  • 최준영
멘토

서울대

최준영 멘토

  • ○ 서울대 경제학부 20학번
  • ○ 인문계열 / 정시전형
  • ○ 메가스터디 수능만점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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