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법] 수험생활 습관편 -2

이화여자대학교 의예과 신은수 마스터
등록일 :
2024.02.08
|
조회 :
34,896
 안녕하세요! 어제 약속드린 대로 습관편 2 칼럼을 가지고 왔습니다.

 우선 초안을 검토하다가 지난 글에서 수업 관련해서 언급드리지 못한 부분이 생각났습니다. 그에 대해 보충하면서 시작하도록 할게요. 재수를 하면서 독서실 또는 학원에서 존재하면서 공부 관련되어(밥 먹는 시간 등 제외) 보내던 시간 약 14시간 중 제가 강의를 듣던 시간은 보통 3시간에서 5시간 정도(100분 수업 2~3개)(앞서 소개한 일과표 참고)였습니다. 따라서 제가 혼자 자습한 시간이 약 9시간에서 11시간 정도 되겠죠. 개인적으로 딱 이 정도가 순공시간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학원 시간표가 상반기와 하반기에 다르고 중간중간 선생님 사정으로 시간표가 변경되면서 (안타깝게도ㅠㅠ) 어떤 날은 하루에 4개의 수업, 어떤 날은 1개 또는 아예 수업 없음 이런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4개 수업인 날은 딱 복습할 시간밖에 없어서 제가 하루마다 수행해야 하는 추가적인 공부를 수행하기에 시간이 부족했고, 1개 수업이거나 수업이 없는 날은 정말이지 너무 지루(...)했습니다. 11시간 정도 할 때까지는 괜찮은데 그 이후로는 효율이 떨어져서 집에 가고 싶더라고요.

 한편, 공부를 함에 있어서 어떤 수업을 듣느냐보다 자신의 순공시간, 즉 자신이 해야하는 공부를 스스로 돌아보고 해결해나가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자신의 점수로 이어지는 것은 자신이 혼자서 열심히 공부한 시간이지, 선생님께서 열심히 설명하신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수업을 너무 많이 듣게 되면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시간이 부족해서 (=복습과 응용 문제 풀기) 열심히 수업 들은 게 다 헛수고가 될 수도 있거든요. (제가 그런 경험을 현역 때 많이 했어요.ㅠㅠ) 자신에게 적당한 강의 수강 시간을 찾되, 복습과 자습할 시간은 충분히 남겨서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업을 ‘선택적’으로 듣는 것에 관해서, 물론 선생님께서 잘 가르쳐주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자신이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시는 무언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고, 그것을 소화해 낼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재수하면서 만난 선생님 대부분은 실력자로 유명하신 분들이고, 딱 두 분만 제가 학원 다니던 해에 처음 또는 두 번째로 S학원 재종에서 강의하시던 분이었습니다. 저는 이 두 분의 수업을 맨 앞자리에서 (자리 경쟁이 덜 치열해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수강했는데, 두 분 모두 잘 가르치시는 건 물론이고 질문까지 열심히 받아주셔서 제 실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선생님 수업을 유명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드랍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선 그 분께서 선생님 자리에 서셨다는 것만으로도 수험생보다 그 과목에서만큼은 전문가이고, 수험생보다 나은 분이시기에 뭐든 수험생들이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수업을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편견 없이 몇 번 들어보고 나서도 정말 자신과 수업 방식이 너무 맞지 않는다면 그만 들어야겠지만요.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 칼럼을 시작해보겠습니다.

4. 질문
 저는 뭔가를 궁금해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재수하면서 질문이 거의 없었어요. 수업 끝나면 교실 앞에서 질문 받으시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셨는데, (물론 교무실로 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선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선생님 바로 앞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줄을 가장 빨리(!) 서서 긴 줄을 거의 기다리지 않고 선생님께 직접 질문드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조교님들이나 질문앱에 질문 올리는 걸 좋아하지 않았어요. 답변해주시는 분이 같은 수업을 들었고, 그 방법대로 푼다는 보장이 있을 때만 그 분들께 질문하고(이런 뒷조사(?)가 끝난 다음에는 그 분들에게 질문을 활발히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거의 대부분은 그냥 수업 끝나고 선생님께 직접 질문했습니다. 사람마다 푸는 법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푸는 걸 더 알기 보다는 제가 고수하는 방법 하나를 제대로 학습하는 걸 목표 삼았기 때문입니다. (아, 물론 딱 한 가지 풀이법만 가지고 있던 건 아니에요, 당연히 그 방법이 실패할 것을 대비해 다른 것도 준비해두긴 했습니다)
 조심스레 질문 관련해서 드리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질문이 생긴 직후에 바로 질문하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스스로 생각해 볼 시간을 충분히 (저에게는 1~2주였습니다) 가지고 스스로 어느 정도의 답을 찾은 후에 선생님의 의견을 들어야 자신이 어떤 부분을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고 다음부터는 그 점을 교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식곤증 해결
 제가 식곤증이 고3때까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점심 먹고 나서는 저희 학급에 3개씩 배치되어 있던 스탠딩 책상에 가서 2시간 정도 서서 공부한 후 자리에 앉거나 하교할 때까지 계속 서있었어요. (저는 서서 공부하는 걸 좋아해서 집에도 스탠딩 책상 사뒀어요) 그런데, 수능 때는 서 있을 수 없잖아요. (그래서 재수 때는 서서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음 글로 준비해보고자 하는 ‘23수능, 24수능썰’에서 소개하겠지만 23수능 볼 때 듣기 9번인가에서 잠깐 졸았(...)(다행히 아주 잠깐 졸아서 맞았어요)을 정도였으니까 꽤나 심한 식곤증이었죠.
 그래서 재수하면서는 식곤증을 해결하는 게 1순위였어요. (다음 글에서 소개하겠지만 아주 잠이 확 깨는 상황이라 결과적으로 노력할 필요까지는 없었습니다.) 제가 찾은 방법은 밥을 적게 먹고 (어차피 8월부터는 수능에 대한 긴장감 때문에 밥을 잘 못 먹었어요. 한 입 먹으면 속이 울렁거려서 토할 것 같았거든요.??) 매일 밥 먹고 나서 가장 안 졸리는 수학 공부를 했던 겁니다. 수학 공부하는 게 익숙해지고 나서 영어 공부하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결국엔 영어 문제를 풀어야 할 시간이니까요.
 잠이 쉽게 안 깨시는 분들은 의자에 앉아서 간단하게 앉아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인터넷에 스트레칭 전문가님들께서 올려놓은 동영상 많을 거에요. 몸을 움직이면 잠이 깨는 거, 아시죠?
 식곤증 있으신 분들은 수능 보기 전에 고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시간에 졸다 보면 수능이라는 극한 상황에서조차 (현역의 저처럼) 졸려요. 특히 국어 수학을 보고 긴장이 한 차례 풀려있거든요.

6. 운동
 저는 이전 글에서 소개했듯이 매일매일 (너무 아팠던 이틀 빼고는 빠진 적 없습니다) 휘트니스 센터 가서 유산소 운동 한 다음에 집에 가는 게 취미였어요. 유일하게 행복했던 시간이라 할까요. 운동을 많이 하지는 않았고 30분 정도 빡세게(?) 런닝머신 뛰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는 운동 위주로 했습니다. 운동 하고 잠에 들면 훨씬 개운하고, 운동하면서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던 것들도 다 풀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체력도 길러지고요. 운동 좋아하시는 분들은 시간 조금 내서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꼭 저처럼 작정하고 운동을 안 하더라도 집에서 학원까지, 또는 학교까지,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라면 걸어다니는 식으로라도 운동량을 채우시면 좋겠어요. 이 시간에 걸으면서 친구들이랑 이야기 나누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잖아요. 매일 공부만 하다 보면 지치잖아요. 공부만 한다고 너무 책 앞에만 앉아있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기분 전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7. 나만의 리셋 버튼
 제가 언젠가 ‘목표를 항상 기억해야 한다’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살았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저는 이 목표를 상기시키는 자신만의 ‘리셋 버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리셋 버튼은 ‘계단 오르기’였어요. 제가 다닌 학원이 보통은 독서실과 강의실이 한 건물에 있는데, 몇몇 관은 그렇지 않아서 이동이 필요한 관이 있었습니다. 제가 바로 그 관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 특이점(?)을 이용해서 계단 오르기를 했어요. (운동도 되고 좋습니다. 쓸데없이 엘베 기다리면서 낭비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고요.) 제가 4층 독서실이고 보통 4층 강의실을 사용했으니 4층에서 1층까지, 지하 1층에서 4층까지 (강의실 건물은 저희가 쓰는 입구가 지하였습니다) 걸어다니면 상당한 운동이 됩니다. (가끔 6층 강의실도 썼는데, 그러면 정말 많은 운동이 됩니다.) 식당은 지하1층이었는데 마찬가지로 계단만 사용했습니다. 계단 올라가면서 요새 사는 게 힘들다 생각하면 ‘이 정도 힘들어 하면 인서울 의대 못 간다’ 이런 식으로 되뇌었습니다. 제 꿈이 인서울 의대였거든요. 그러면 힘들다가도 힘든 걸 (억지로라도) 잊을 수 있었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재수하면서 정말 엘리베이터를 (학원에서는) 한 번도 안 탔습니다. (수능 보고 논술 일정까지 끝난 다음에 짐 빼려고 엘리베이터 처음 타봤는데 빠르고 좋더라고요. TMI) 이렇게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 할 수 있는 리셋 버튼을 하나씩 마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8. 전자기기 사용
 이 부분은 원래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질문 주신 분이 계셔서 짧게 추가했습니다. 학원에서는 태블릿만 사용 가능했는데, 저는 전자기기가 옆에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태블릿조차 안 들고 다녔어요. 정말 가끔 꼭 봐야 하는데 주말에 보지 못한 보충 영상이 있는 날만 가지고 갔는데, 가져간 날도 동영상 강의 수강할 때만 켜 두고 나머지 시간은 꺼서 가방 속에 넣어뒀습니다. 휴대폰 같은 경우는 학원에 제출했기 때문에 24시간의 대부분을 잠자고 있었고... 차 타고 등원하면서 5분 정도, 운동하면서 잠깐 봤던 것 같아요. 제가 인터넷이나 SNS를 별로 안 좋아해서 (요새도 친구들 근황확인하고 연락하는 용도로만 합니다...) 거의 대부분 친구들이랑 연락하는 용도로만 썼어요. 휴대폰 화면 보고 있으면 눈이 아파서 일부러 안 봤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제 전자기기들은 모조리 깊은 잠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제가 유일하게 노래를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 운동할 때였습니다. 그래서 그 시간을 정말 좋아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FAQ
1:1 상담, 댓글에서 자주 받았던 질문 중 모두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Q. 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어떻게 하셨나요?

A. 집중력이 떨어질 때 우선 두 가지 경우로 분류해보겠습니다.
(ㄱ) 공부는 계속 하고 싶고 해야겠는데 집중력이 떨어진 경우
(ㄴ) 공부도 가뜩이나 하기 싫은데 집중까지 안 되는 (아주 화가 많이 나는??) 경우

(ㄱ)의 경우에는 다른 과목으로 바꿨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었던 지구과학으로요. (지구과학 할 게 없으면 쉬운 수학 문제를 풀거나 문학 기출 정리한 거 읽었어요) 한 30분 정도만 하고 나면 집중력이 다시 돌아왔고, (만약 그렇지 않으면 잠깐 펜을 놓고 화장실 앞에 있는 작은 창문 밖을 보러 가서 1분 정도 서 있다가 다시 들어왔어요. 1분밖에 못 서 있는 이유가 바쁜 것도 맞긴 한데, 화장실 들락거리는 학생들이 많아서 화장실 문 앞에 서 있으면 되게 뻘쭘해요... ㅋㅋㅋ) 그렇게 바깥구경 하고 돌아오면 마음이 좋아져서 다시 그 시간에 원래 해야 하는 공부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ㄴ)의 경우에도 우선 하기 싫은 마음을 참고 (ㄱ)의 해결 방식대로 공부해 봤어요. 저는 1년 동안 이래도 기분이 안 나아지는 경우가 한 5번(?)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럴 경우에는 자유 외출이 가능한 시간을 이용해서 기분 정화를 했습니다. 근처에서 제 최애 버블티를 사 먹거나 스벅에 있는 저의 원픽 메뉴를 시켜서 마시면서 돌아왔습니다. 단 거 먹으면 화가 풀리고 다시 공부를 시작할 마음이 들었기 때문에 음료를 마시고 난 후만큼 행복할 순 없었습니다.

 오늘 제가 준비해 온 칼럼은 여기까지입니다. 공부를 하면서 답답한 상황이 많이 있을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공부를 놓지 않고 일단 끝까지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럼 끝까지 칼럼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오늘 남은 하루도 파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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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의예과 신은수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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